벌써 당신을 마음에 품은지 16년이 지났다. 이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해볼까.
어디서 부터 시작을 해야할까.
당신을 처음 마주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몰랐던 순수했던? 중학생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겠지.
중학생때부터 나는 되게 간사하고 약았었다. 나쁜짓을 해도 들키지 않게 했었고 눈치를 보며 상황을 보는 것을 꽤 잘했다고 지금도 생각이 든다.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한 부모님의 선견지명으로 나는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학원을 다녀서 컴퓨터를 다루는 것에는 썩 익숙했으며 또한 섹시함에 대해서 어린 시절부터 관심이 많았다. 그렇기에 많은 p2p 사이트에 이골이 나있었다. 또한 부모님께는 항상 순수한 어린 아긔임을 어필했었던것 같다.
중학교때 우연히 당신이 출연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아, 예능 방송이였던가. 그때에는 지금처럼 유튜브가 발전하기 전이였어서, 아 유튜브라는 것이 없었던거 같기도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불법이 된 P2P사이트에서 당신의 영상을 처음 다운받았던 것 같다. 처음 본 당신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그 뒤에는 뻔하게도 난 당신에게 푹 빠져있었다.
지금이야 많은 프로젝트 밴드나 솔로 활동을 했었지만 아마 그때의 당신은 당신의 홈이라고 할 수 있는 그 밴드 활동만 했었다.
그 당시 곧 40을 바라보는 당신은 아저씨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웠고 섹시했고 멋졌었다. 아마 지금 내 이상형에 대해서 당신이 아주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무대 위 짙은 아이라인,
160 초반 대인 당신의 조그만 몸
하지만 무대위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커다란 당신.
얼핏보면 여자인거 같기도 하고 남자같기도 하고. 정확하게 남자여자라고 나뉘어 보이지 않았던 당신. 나는 당신을 제 3의 성별이라고 생각을 했다.
당신의 영상을 보게 된 날,
아마도 지금과 같은 무더운 여름날 이였을 것이다.
당신의 영화에서 거의 후반부.
건물 안에서 총격전을 연기했던 당신을 볼 때, 우연히 분 바람이 너무나도 시원했기 때문이다.
당신을 보면서, 처음 당신의 나라에 대해, 당신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 그때가 떠오른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당신에게 너무나도 흠뻑 젖어있었던 것 같다.
당신의 조그만 키도 좋았고
여자 좋아할 것 처럼 생겨놓고 남자를 좋아한다거나,
자의식이 상당히 높으면서도 그게 꼴보기 싫지 않았다는 점.
진한 눈화장 속에 느껴지는 당신의 눈망울.
여리여리한 몸으로 그렇게 파격적인 라이브를 보여 줄 수 있는 당신의 강단.
그렇게 조그만 당신이, 내 인생의 9할을 좌지우지 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아직도 나는 당신의 라이브 영상을 보면 아직도 마음이 뭉클하다.
뭉클하면서도 먹먹해지면서, 또 16년 전의 어린 나처럼 꺄꺄 소리를 지른다.
당신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내가 자존감이 점점 낮아 질때, 당신으로 인해 그 자존감을 높혔으니까. 또한 그로 인해 삶을 보는 눈을 달리 하게 했으니까
보고싶다
실제로 보고싶다
보고싶어
실제로 만나고 싶어
실제로 한번 보고싶어
실물보고싶다
너무나도 보고싶다
진짜 너무 보고싶다
라고 생각만 했던 내가,
라이브만 하면 갈수 있다.
라이브 보러 갈수 있다.
실물 보러 갈 수 있다
고 바뀌었으니까.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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