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자신을 쉽게 드러내서는 안되는 하루라고 한다.
이를 확인한 결과 슬슬 자려고 준비했던 몸을 일으켰다.
나는 항상 감정에 휩쓸리기 쉽고, 둔감하지만 예민하고 쉽게 감동받을 줄 알며, 이 모든 것이 내가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과거에는 이 모든 것이 단점이라고 생각했었다. 좋은 건 잘 숨기지 못했으면서 싫어하는 티는 잘 숨겼으면서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했고 공감하기도 좋아했으면서 공감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했었다.
상대방에 대해 좋은 점만 보려고 했으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을 굳게 믿었다. (아 이 부분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이다.) 하지만 고집도 쎄고 보수적이였으면서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쏘아대기도 많이 쏘아대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또한 사람을 잘 믿었으며 항상 좋은 사람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기에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으며 밖으로 나도는 것을 좋아했다. 항상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라고 이야기 듣는 것에 집착했다.
처음 일본을 다녀오고 난 나는,
일본을 가기 전과 마찬가지로 감정에 휩쓸리기 쉽지만, 사람을 잘 믿지 않게 되었고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있음을 깨닳았다. 또한 좋은 걸 숨기고 안 좋다는 것을 확실하게 티를 내기 시작했다.
이제는 혼자의 시간이 편하고 싸움의 불씨가 될 것만 같은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는다. 상대방에 대해 좋은 점만 보려고 하는 것은 여전한데, 칭찬을 하려고 하는 것도 여전한데 그 칭찬에 들어가 있는 진심의 무게가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예전에 둔감했던 부분은 예민하게, 예전에 예민했던 부분이 둔감하게 바뀌었다. 또한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라고 듣는 것에 대해 예전만큼 집착하지 않게 됬다. 사람과의 관계를 맺음에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내 좌우명이였던 참고 참으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말이 점점 흐려져갔다.
오늘의 운세는 자신을 쉽게 드러내면 안되는 하루라고 한다.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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