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A는 항상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아, 그녀를 처음 만난건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이였다. 다른 스탭들한테 오늘의 촬영분의 나눠주며 바쁘게 인사하던 여름의 아침이였다. A는 항상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다른 스탭들한테 꼬박꼬박 인사를 하던, 내 기억속의 A는 항상 밝았다. 현장은 항상 급박하게 돌아갔다. 항상 사전에 약속이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매일 사소한 트러블이 생겼다. A는 그 안에서도 항상 웃고 있었다. 그래, 그때 그 사람 성격 되게 급했었지. 언제나 그사람에게 혼나는건 A였다. 항상 웃는 상이라 더 혼났을 지도 모른다. 이까지 생각이 미치자, 기가 죽어있던 A의 모습이 떠올라, 실소가 흘러나왔다. "왜 웃어?" A 역시 웃으면서 나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