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를 만났다. A는 그녀의 몸집에 맞지 않을 정도로 아주 큰 캐리어 하나와 백 팩을 매고 있었고, 나는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오랜만이야.” 라고 환하게 웃는 그녀가 있었다. 캐리어 하나를 넘겨 받았다. 순간 캐리어의 손잡이를 놓칠 만큼, 나를 휘청거리게 만들 만큼 캐리어는 무거웠다. “ 몇 키로야? “ “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25kg ” A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변함없이 A는 항상 웃고 있었다. 가로등이 몇 개 지나고, 캐리어를 들고 있는 손에 조금 땀이 흐를 때쯤, 휴대폰으로 위치를 확인하던 A는 조만간 아, 여기야 라고 외쳤다. “이 맨션?” “아니, 왼쪽으로 들어가서 나오는 맨션” 항상 A에게 말했지만 그녀는 어린아이 같이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는다. 왼쪽으로 들어가는 ..